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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움,시작
진성적
2020. 2. 24. 17:57
시작이란 단어는 늘 새로움이란 단어를 동반한다.
늘 하고 있던 일들을 시작한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.
새로움,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또 함께 한다.
설렘에는 기대가 서리고 두려움에는 공포가 서리게 된다.
저 단어들은 전혀 다른 성질의 단어들이다.
짜면서 달고 뜨거우면서 차갑고 기쁘면서 슬프다.
이런 상반된 성질의 단어들이 같이 쓰이는 일이 많을까?
그만큼 '시작'이란 단어는 신비롭고 다채로우며 감히 알 수 없음을...
내가 무슨 일을 시작하고 내일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게 될지 지구의 시작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.
그런 무지와 혼란, 궁금증 속에서 다양한 끝으로 맺어지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.
또한 '시작'은 시작과 동시에 잊히기 시작한다.
1년 전에 시작한, 한 달 전에 시작한, 저번 주에 시작한, 어제 시작한 과거의 시작들은 익숙해짐에 따라 그때의 설렘과 두려움과 함께 서서히 잊히기 마련이다.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또 다른 '시작'을 한다.
그대에게도 잊힌 시작이 있는가?